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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무용수 윤소정 씨
출처
YTN
작성일
2022.01.17

한국인 최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무용수 윤소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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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예술의 꽃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페인 전통춤 플라멩코,
1978년 창단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은 이 춤을 계승 발전시켜온 정통성 있는 무용단입니다.
윤소정 씨는 이 발레단 최초의 한국인 단원으로 플라멩코 공연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창단 이래 프랑스인, 일본인 단원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단원이기도 합니다.

[루벤 올모 /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총감독 : 오디션에서 저에게 윤소정 씨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의 오디션은 매우 훌륭했고요. 대단한 발레리나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순간 그녀의 국적은 보지 않았고 그녀의 재능만 보았습니다. 지금 같이만 한다면 미래의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솔리스트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플라멩코가 오늘날까지도 스페인 국민이 가장 즐기는 춤인 만큼 입단 오디션의 경쟁률은 엄청난데요.
외국인이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에 들어간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울 정도라 합격 소식을 들은 소정 씨는 몇 날 며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윤소정 / 무용수 : 어릴 때부터 열심히 무용만 하고 뭔가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되게 좋아해 주시고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간절했던 꿈이었고 또 루벤 단장님이 좋게 봐주셔서 너무 그냥 행복한, 행복의 눈물이었던 거 같아요.]

7살 때 처음으로 무용을 시작한 소정 씨.
7개월 때부터 스페인에서 살았기 때문에 외모만 동양인일 뿐이라 생각하며 지냈다는데요.

스페인 사람 못지않게 춤을 잘 추기 위해 학교에 다닐 때부터 공연 영상을 보며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동작, 조언 하나하나까지 모든 걸 습득하려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윤정섭 / 아버지 : 무엇보다 본인이 정말 좋아했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집에서도 몸을 쉬지 않고 늘 풀어가면서 연습하는 것을 위해서 또 연습하는 정도로 그렇게 많이 했는데 좋아하지 않고는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이런 노력 덕분에 노래와 춤, 기타 연주로 구성되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플라멩코 공연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단원이 된 것이죠.
스페인 전통 무용을 하는 동양인으로서 차별은커녕 도리어 더 큰 관심과 응원을 받기도 하는데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몰입하는 소정 씨는 함께 춤추는 단원들에게도 자극을 주는 동료입니다.

[노엘리아 루이스 / 동료 : 무용가로서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뛰어나고요. 저는 그녀의 춤을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주 높은 수준의 춤을 추고 의욕이 넘칩니다. 동료로서는 최고죠.]

[호세 마누엘 / 동료 : 윤소정 씨는 조만간 있을 저희 공연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더 앞으로는 다른 나라, 한국인이란 것을 활용해서 스페인의 예술, 스페니쉬 댄스 그리고 이곳에 특별한 점을 그녀의 나라인 한국에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정 씨도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
4년 전에는 골절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계속 연습을 하다가 정강이뼈에 피로 골절이 찾아와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요.
어려움이 찾아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는 것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다'는 천상 무용수입니다.

[윤소정 / 무용수 : 저의 춤은 그냥 저의 인생인 거 같아요. 저의 인생 전부.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연습하고 아니면 스페인 무용 공연 보러 다니고 그냥 제 인생 전부가 다 무용이었어요. 그래서 무용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요. (무용은) 또 다른 언어죠.]

소정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한국에서 했던 공연을 꼽는데요.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두 나라의 가교가 돼 한국에도 플라멩코 문화를 만들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윤소정 / 무용수 : 저는 이 국립무용단에서 많이 성장하고 싶고 지금은 군무지만 성장해서 솔리스트까지도 가고 싶고, 루벤 단장님 밑에서 많이 배우고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무용수로 성장하면서 또 플라멩코도 많이 가르치고 싶고 한국이랑 스페인 사이에 중간다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한국 사람들이 좀 더 가깝게 플라멩코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고 아이들도 배웠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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