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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무대 잃은 독일 한인 음악가들이 뭉쳤다! '마인츠 오페라 연구소'
출처
YTN
작성일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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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두고 무대 뒤에서 준비가 한창입니다.
코로나로 공연 무대가 많이 줄어든 터라 오랜만의 공연에 설렘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채승화 / 소프라노 : 거의 2년 동안 저희가 무대에 설 기회가 너무 없어서 정말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오늘 이렇게 주최 측에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팀은 '사단법인 마인츠 오페라 연구소'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19 여파로 무대를 잃은 한인 음악가 5명과 음악을 전공하는 유학생 6명이 모여 결성한 단체입니다.

[최원 / 테너 : 여기 시민들도 마찬가지로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어졌어요. 다시 한번 이런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저희도 음악가로서 연주할 이런 기회를 만들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의 무대인 만큼 아리아, 중창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잠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특색을 가미한 공연이라 반응이 더 뜨거웠는데요.

[마틴 루쉬 / 관객 : 오랫동안 음악회에 가보지 못했는데 공연이 열려서 정말 기뻐요. 무엇보다도 한국 곡이 정말 좋았는데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특히 드럼(장구)과의 협연이 아주 멋졌습니다.]

[페터 에거스 / 관객 : 대단합니다! 누구도 이분들보다 더 잘 부를 수는 없을 거예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 한국인들이 없다면 독일엔 좋은 음악도 없을 겁니다.]

하고 싶은 음악을 위해 독일까지 왔지만 무대가 없어 힘든 상황 속에서 함께 오페라를 공부하고 격려하며 노래하기 위해 결성한 '오페라 연구소'.


오페라 배역 하나를 공부할 때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데요.


초반에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 기간이 길어 연습을 위해 모일 수도 없었습니다.

[유샘 /소프라노 : 앞으로 문이 열릴 때를 대비해서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혼자 하는 거보다는 함께 해야 더 힘도 나고 점점 더 전문적인 영역을 넓혀가서 진짜 우리끼리 주먹구구식으로 공부하고 마는 단체가 아니라 좀 더 음악적 역량이 풍성해져서 (우리 단체가) 지역사회에서 많이 사용됐으면 좋겠어요.]

모두 유학생 출신인 만큼 선배 음악가들이 아직 학교생활을 하는 후배 음악가를 위해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박은영 / 학생 : 저는 이제 오페라 공부를 하러 독일, 유럽 땅에 나오게 되었는데 /저의 길을 먼저 앞서서 공부했던 선배들한테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또 제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나 이런 것들을 제 스스로 돌아보면서 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앞으로 극장이나 외부에서 활동을 할 때 그들에게 미리 지금 그쪽의 시스템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그런 부분도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페라연구소의 다음 목표는 재능 기부를 통해 독일 현지인 아마추어들에게 레슨을 하고, 한인 유학생을 지원하는 것.

그리고 더 많은 공연 무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혜미/ 사단법인 마인츠오페라연구소 회장 : (앞으로) 여러 양로원이나 혹은 독일에 있는 교회에서 연주 활동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정기연주회도 1년에 한 번씩 꼭 하려고 해서 정기연주회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재능으로 똘똘 뭉친 한인 음악가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삭막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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