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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천국 독일! 바이에른의 유일한 한국인 맥주 양조사
출처
YTN
작성일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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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1,500여 곳에서 무려 6천여 종의 맥주가 탄생한다는 '맥주의 천국' 독일,
바이에른의 이 양조장도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서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6시, 이성록 씨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록 씨는 직업 교육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을 통해 지난 2019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얀 오퍼 / 양조 전문가 : 성록 씨는 예의가 바르고, 호기심이 많아서 모든 것을 알고 싶은지 많은 것을 물어봅니다. 요즘은 특별한 관리 감독이 없어도 아침에 스스로 일을 시작하는데 잘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즐길 만큼 좋아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맥주 양조사가 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원래 성록 씨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학교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배운 연주자였는데요.
함께 졸업 연주를 준비하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큰일을 겪으며 인생관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생은 짧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자'며 평소 마음 한쪽에 접어뒀던 꿈을 꺼낸 거죠.

[이성록 / 맥주 양조사 : 제가 2016년에 암스테르담에 갔었는데 거기서 제가 하이네켄 공장을 견학하게 되었어요. 그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견학했는데. 저는 그냥 술만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견학을 하고 나니까 맥주라는 음료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가 언젠가는 양조사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카울링 / 양조장 사장 : 전혀 다른 업종에 있던 사람이 (양조사의) 장인 정신을 배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성록 씨가 하는 작업과 결과물은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양조 일에도 크게 관심을 두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록 씨를 정말 소중한 동료로 느끼게 해줍니다.]

맥주 양조사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따라 1년에 10주에서 13주는 이론 수업을 듣고 그 외에는 양조장에서 일하는데요.
평소에는 3시 반, 맥주가 많이 나가는 계절에는 오후 6시까지도 일을 합니다.
성록 씨가 대학 생활을 했던 오스트리아에도 맥주 양조장은 있지만 이곳 독일까지 온 이유가 있습니다.

[이성록 / 양조사 : 여기서는 정말 전부 다 손으로 하는 거예요. 온도 조절이며 그런 돌아가는 속도며 모든 걸 다 손으로 하니까 이런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너무 시골임에도. 그래서 이 양조장을 아우스빌둥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는 이 양조장에서는 누룩을 생성하는 것부터 모두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데요.
성록 씨도 제법 양조사다운 면모로 모든 과정에 참여합니다.

[이성록 / 양조사 : 여기가 이제 맥아들에 있는 전분들을 당화해서 쉽게 말하면 효모들한테 효모들이 발효를 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 주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그 당으로 인해서 알코올도 생기고 그런 맥주의 맛 들이나 그런 것이 다 여기서 결정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맥주가 다 만들어지면 시음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데요.
입에서 느껴지는 맛이나 탄산 감이 어느 정도인지, 맥주에서 나지 말아야 할 향이 나진 않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이렇게 전 과정을 신경 써서 만든 맥주를 남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가 양조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이성록 / 양조사 : 아무래도 병입됐던 맥주들이 다 나가는 순간이나 아니면 탱크가 다 비워지는 순간이 가장 보람찬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면 이 탱크 같은 경우는 이제 약 29,000L정도의 맥주가 들어가 있는데 그런 거를 많게는 수만 명이 마신다고 생각을 했을 때 그런 게 정말 양조사를 되게 매력적인 직업으로, 재미난 직업으로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에 푹 빠진 성록 씨,
맥주 양조의 매력을 알리고자 하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양조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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