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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맞닿아있는 국경도시 아헨,
아헨 극장은 연간 15만 명이 오페라 관람을 위해 찾는 명소입니다.
테너 솔리스트 가순욱 씨가 멋진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을 집중시킵니다.

[마르셀 올레니에키 / 테너 동료 : 순욱 씨는 제가 오래전에 학교에서 공부할 때부터 알았는데요. 그때 벌써 순욱 씨는 무대에 많이 올랐고 저도 무척 팬이에요. 연기 레벨이 정말 높아요. 당연히 노래 수준도 정말 높고요.]

순욱 씨는 쾰른 음대에 다니던 대학생 시절, 한국인 최초로 장학생에 선정된 후 바로 극장 전속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별도의 오디션도 없이 극장 솔리스트까지 성공 가도를 달린 매우 드문 경우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순욱 / 테너 : 2년 전에 코로나 시작하기 전에 베르테르라는 작품에서 베르테르 역할을 맡았었는데, 사실 동양인한테 그 역할을 잘 안 준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 극장에서 저를 믿어줘서 그 역할로 데뷔를 시켜주고// 그 공연이 끝나고 박수를 받을 때 정말 그때는 남다르게 기뻤던 거 같아요.]

순욱 씨가 성악을 시작하게 된 건 중학교 때 본 가창시험에서 잠재력을 발견해준 음악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순욱 씨는 음악 선생님의 소개로 만난 성악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여기며 성악가의 꿈을 키웠는데요.
자연스레 선생님이 유학 시절 공부하던 쾰른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가순욱 / 테너 : 그분이 쾰른에서 공부하셨고 독일에서도 베를린 합창단에서 14년 정도 계셨다가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시면서 저를 발탁해서 가르치시면서 제가 독일이라는 곳을 알게 됐고 그래서 이쪽으로 오게 됐는데 제가 여기서 일을 하고 있네요.]

테너는 보통 남성 음역 중 가장 높은 음을 내는데요.
순욱 씨는 저음까지 잘 내며 다양한 음역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더불어 한국인인 것도 또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순욱 / 테너 : 대한민국의 언어가 굉장히 많은 모음과 자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나라의 발음을 사실 다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오는 장점이 굉장히 크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것을 굉장히 부러워해요 사실. 모든 언어를 본인이 연습만 잘한다면 거의 완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개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순욱 씨였지만 전 세계 공연계를 강타한 코로나 영향만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많은 공연이 취소되며 거의 극장 문을 닫다시피 했던 때에도 순욱 씨는 한시도 음악을 놓은 적이 없습니다.

[조아름 / 성당 종교 음악 감독, 약혼녀 : 쉴 새 없이 노력하는 게 장점인 거 같아요. 제일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서 코로나가 심해서 여기 록다운이 됐을 때도 하루라도 안 쉬더라고요, 연습을. 그게 제일 큰 장점이 아닐까 해요.]

오랜 타지 생활에서 순욱 씨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는 성당 종교 음악 감독으로 일하는 약혼녀 조아름 씨,
반주자와 가수로 우연히 만나 공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타지에서 같은 분야 일을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조아름 / 성당 종교 음악 감독, 약혼녀 : 같이 연습하는 모습이나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저 스스로 이 친구한테 배워야 할 점을 굉장히 많이 보게 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도 동기부여가 되고….]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 낸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순욱 씨,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순욱 / 테너 : 제가 부르는 노래만큼은 만약에 이 곡을 들었을 때 아 저 가수가 정말 좋았는데, 라는 소리가 나오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더 큰 꿈이 생겼다면 물론 지금 있는 극장도 충분히 크지만, 더 세계적으로 많은 큰 극장에 주역 가수로 서고 싶은 그런 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