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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노숙인 돕는 이익형 대표 "가난 구제보다 자활 중요"
출처
연합뉴스
작성일
2022.05.06
봉사단체 '낮은마음' 운영하며 자립 돕는 '디딤돌 하우스' 시작
뉴질랜드서 노숙인 돕는 이익형 대표 "가난 구제보다 자활 중요"

봉사단체 '낮은마음' 운영하며 자립 돕는 '디딤돌 하우스' 시작

뉴질랜드서 '디딤돌 하우스' 운영하는 이익형 '낮은마음' 대표뉴질랜드서 '디딤돌 하우스' 운영하는 이익형 '낮은마음' 대표
[이익형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선진국인 뉴질랜드에도 빈곤층이 존재합니다. 당장의 구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활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봉사단체 '낮은마음'을 세워 8년째 노숙인을 돕는 이익형(52) 대표는 최근 오클랜드에 '디딤돌 하우스'를 세웠다.

오클랜드 서부에 자리한 노숙인 임시시설 등에서 매주 음식과 침낭 나눔 등을 펼쳐온 그는 "빈곤 계층으로 전락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분들에게 가난을 극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디딤돌 하우스'는 임시 주거시설인 캐러밴 빌리지에 살거나 노숙하는 이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내고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이다.

캐러밴 빌리지 거주민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는데, 지나치게 임대료가 비싸서 저축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워 이들이 자연스럽게 범죄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디딤돌 하우스'는 비영주권자 한인 또는 난민으로 장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우선 입주시키고 있다. 거주기간은 6개월에서 최대 1년이다.

임차료의 절반을 적립해서 1만 뉴질랜드달러(약 800만원)가 모이면 입주인의 자활을 돕는 후원금으로 사용한다.

적립금은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는다. 가령 자립을 위해 야시장에 요리점을 내려고 하면 사업자금에 보탠다. 또는 차량 구매에 쓰거나, 이사할 경우 임차비에 보태기도 한다.

이 대표는 "기존에 운영해 온 자활 공방 등과 연계해 입주자가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IT(정보기술)업체를 운영하다 2003년 뉴질랜드에 이민한 이 씨는 2011년 현지 신학대학에 입학했고, 2014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낮은마음'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목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외계층을 도우려고 단체를 만들었다"며 "개인과 교회 등 여러 곳의 기부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소유 주택을 '디딤돌 하우스'로 제공해주는 가정도 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봉사단체 낮은마음, '디딤돌 하우스' 운영뉴질랜드 봉사단체 낮은마음, '디딤돌 하우스' 운영
[낮은마음 제공]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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