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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한식 열풍' 선도하는 입양한인 셰프 박산호씨
출처
연합뉴스
작성일
2022.11.23

벨기에서 '한식 열풍' 선도하는 입양한인 셰프 박산호씨

한식당 운영, 한식 반찬 워크숍 개최…한국 상품점도 오픈

2018년부터 뿌리찾기 나서…"아직 못 찾은 아쉬움 한식 알리며 달래"


한식 반찬 워크숍을 개최한 박산호 셰프

한식 반찬 워크숍을 개최한 박산호 셰프(오른쪽)

[출처: 고소영 KOFICE 벨기에 통신원 리포트]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벨기에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식 열풍을 이끄는 입양 한인 셰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1973년 2월 18일 마산애리원 보육시설 입구에서 발견돼 6개월 뒤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벨기에에 입양된 박산호(산호 박 코렌윈·52) 씨.


그는 201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친부모를 찾기 위해 관계 기관을 뛰어다니고, 언론에 알리는 등 큰 노력을 했다.


현재 현지에서 한식당 '타브로도'를 운영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식을 알리는 등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고소영 해외통신원은 최근 박 씨의 한식 열정에 대해 조명했다.


23일 고 통신원에 따르면 '벨기에입양인협회' 부회장인 박 씨는 벨기에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앤트워프에 한식 레스토랑 '타브르도'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현지 한식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당 리뷰에는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로 맛있다.", "최고의 경험으로 엄청나게 맛있고 양도 매우 많다" 등의 평가가 올라온다.


2018년부터 친부모를 찾고 있는 박산호 씨

2018년부터 친부모를 찾고 있는 박산호 씨

[박산호 씨 제공]


그는 한식당을 차리기 전 김밥,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 스낵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그를 여러 차례 소개했었다.


이달 초 한국의 전통 장을 활용한 '한식 반찬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박 씨는 "뿌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을 한식을 알리면서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앤트워프 중앙역 중심부에 한국 상품점 '숍도'(Shop d'Ho)를 열었다.


식료품과 과자, 음료수는 물론 K팝 굿즈, 한국 화장품 등 다양한 한국 제품을 판매한다.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고 통신원은 분석했다.


벨기에 유력 매거진 '크낙 포커스'는 최근 주말판에서 '무엇이 한식을 이렇게 인기 있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박 씨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매거진은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을 거쳐 지금은 한식이 대세"라면서 "한국 문화 열풍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해 대서양 건너까지 그 영향을 미쳤으며 한식의 부상은 한국 문화에 의해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룹 BTS, '오징어 게임' 등의 한국 드라마,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 등이 한식의 열풍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박산호 씨를 소개한 현지 매거진

박산호 씨를 소개한 현지 매거진

[출처:고소영 KOFICE 벨기에 통신원 리포트]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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