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주스페인대사, 주재국 언론(Sector Ejecutivo) 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23.02.15
원본URL
https://www.mofa.go.kr/www/brd/m_4096/view.do?seq=307249&page=1

□ 매체 및 보도일자: ‘Sector Ejecutivo'('2023. 2월호)

□ 주요내용


가.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목표

ㅇ 한국과 스페인은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며, 우리 대사관은 이 새로운 단계에 걸맞은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음. 2021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55억미불 수준이었는데, 재임 기간 중 교역 규모 증대와 함께 상호 투자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가고자 함.


ㅇ 또 다른 중요한 협력 분야는 관광 교류 증진임.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63만명, 한국은 방문한 스페인 관광객 수는 약 3만명 수준이었음. 사실 괜찮은 통계지만, 관광 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관광 분야 교류 협력을 더욱 늘려나가기를 희망함.


ㅇ K-pop, 드라마, 한국 음식, 한복, 한국 화장품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류라 불리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 마드리드에는 대사관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원도 활동 중인데, 대사관과 문화원이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함.


나. 양국 관계 현황

ㅇ 유라시아대륙의 양 끝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과 스페인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유사한 인구 규모와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공히 내전과 독재의 어두운 시기를 극복하고 모범적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


ㅇ 양국은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가치 동맹국으로서 양국 간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상호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서도 훌륭한 파트너임.


ㅇ 금년 중 한국에 세르반테스문화원이 정식 개원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향후 스페인 문화가 한국에 더욱 널리 소개될 것으로 기대됨. 아울러 ‘한류’라 불리는 한국 문화가 스페인 내에서 광범한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함.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K-드라마는 물론, 한국 음식, 한국산 화장품 등에 대한 스페인 내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 주목됨.


다. 양국 경제통상 관계 현황과 발전 가능성

ㅇ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국 간 교역은 2018년에 최초로 60억미불 규모를 넘어선 후 2019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에는 45억미불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음.


ㅇ 이후 팬데믹 와중이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2021년에 55억미불로 반등하고 2022년에 예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임. 양국의 주요 교역 품목은 자동차, 전자제품, 전기제품, 석유화학제품, 철강금속, 식품류, 의약품 등임.


ㅇ 투자 대상 분야는 과거 가전제품 등 주요 수출품의 판매법인 설립 위주의 소규모 투자에서 현재는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물류, 광고, IT 등 다양한 분야의 대규모 투자로 다양화하는 추세임. 특히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일진 머티리얼스)와 풍력 발전(오션윈즈 등), 태양광 발전(한화에너지 등)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함.


라.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진출 기회

ㅇ 한국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태양광 및 풍력, 그린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스페인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함. 이미 오션윈즈(Ocean Winds), 이베르드롤라(Iberdrola)와 같은 스페인의 세계적 에너지기업들이 한국의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그린 수소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들이 수소기술 개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ㅇ 또한 한국은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되어있고, 스페인에는 유수 자동차 조립공장은 물론,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지닌 많은 자동차 부품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아울러 최근 한국 내에서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페인산 하몬, 올리브유, 와인 등 스페인 음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분야 교역 확대 전망도 매우 밝아 보임.


ㅇ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이자 전 세계 GDP의 약 80%를 차지하는 62개국과 FTA를 맺어 경제개방도 또한 세계 최고수준임. 또한 세계 제2위, 제3위 경제대국인 중국 및 일본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도 있어 이들 양국을 포함, 스페인 기업들의 대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훌륭한 교두보로 활용 가능할 것임.


ㅇ 작년 6월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도 스페인 주요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무역 또는 투자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음. 이는 양국 관계에서 핵심적 이슈임.


마. 첨단 부가가치산업 분야 협력 현황과 전망

ㅇ 양국은 과학기술 및 ICT 관련 협력 MOU 체결, 정부간 과학기술공동위 개최, 한국의 2019년 스페인 산업연결 4.0 컨퍼런스 주빈국 참여, EU 유레카 프로그램을 통한 R&D 협력 추진, 과학기술 분야 장차관급 인사 교류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음.


ㅇ 2021년 6월 한국 대통령 스페인 방문 계기에도 양국 기업들 간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 및 스타트업 혁신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확대 노력을 계속 경주하고 있음. 아울러,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이 스페인 AI 분야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고, 한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스페인 유수 중고물품 플랫폼인 왈라팝에 투자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도 ICT 분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


ㅇ 에너지 분야에서는 양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고, 한국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렙솔이 윤활기유 생산 합작회사인 일복(ILBOC)을 설립해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스페인 오션윈즈와 한국 한화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이 양국 시장에 각각 진출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


ㅇ 자동차 분야에서는 양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상호 다수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그린수소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음.


ㅇ 물류 분야에서는 한국의 대형 해상운송사인 HMM이 알헤시라스에서 터미널을,물류기업인 판토스(LX PANTOS)가 발렌시아에서 물류창고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항만공사가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합작하여 2022년 6월 바르셀로나항에서 물류센터 운영을 개시함으로써 양국 간 물류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


ㅇ 인프라 분야에서는 양국 건설기업들이 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제3국장에 공동 진출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현재까지 양국 기업들은 사우디, 호주, 터키, 페루 등 24개국에서 77개의 인프라 건설 사업을 공동 수주해 200억불이 넘는 사업 실적을 올리고 있음.


바. 관광분야 협력 현황

ㅇ 한국 내에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스페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 2014년 약 17만명 수준이던 한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4배가 넘는 63만명에 이르렀음.ㅇ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까지 걸은 한국인 숫자가 세계 제7위이자 지리적으로 인접한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인 점은 스페인에 대한한국 국민들의 특별한 관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임.


사. 한국에 있어 스페인의 중요성

ㅇ 스페인이 2007년 ‘문명간 연대’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을 때 한국은 우호국 그룹에 참여하였고, 스페인이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피초청국이 되고자 했을 때 한국이 이를 적극 지지한 바 있음.


ㅇ 스페인이 중점을 두고 있는 다자주의 강화 이니셔티브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과 녹색 전환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에 양국이 함께 협력하고 있는 것은 양국 간 협력의 최근예라고 할 수 있음.


ㅇ 스페인은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과 강력한 소프트 파워, 견실한 산업경쟁력, 개방적 국민성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우방임. 또한 중남미 국가들과는 각별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어 한국 입장에서는 대중남미 진출을 위한 중요한 가교이자 훌륭한 협력의 파트너이기도 함.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광범하고 깊이 있는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