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저 그리고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남동생이 올 해 7월에 결혼을 하면서 식구 한 명이 더 늘어 총 5명입니다. 어쩌다 보니 현재 다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저는 올해 11월에 중국으로 입국하여 21일간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중국에서 이전 생활을 다시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남동생은 서울에서 근무하며 지내고 시동생은 경상도에서 근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경기도 동두천에서 지내고 아버지는 근무지 때문에 경기도 연천군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모두 각자 생활 지역에서 지내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에는 가족의 중요한 일이나 의미있는 날에는 항상 뿔뿔이 흩어져 있던 저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밥 한끼를 같이하는 시간을 지냈었습니다. 한국 현지에서도 자유로운 이동에 제한과 위험성이 있어 12월 한국에서 우리 가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번에 우리 가족 중 축하 할 일이 생겼습니다. 오늘 (2020년 12월 22일)을 마지막으로 아버지께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셨습니다.  만약 코로나 이전의 생활이라면 오늘 같은 날에는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소고기 식당을 사전에 예약하고 아버지 지인들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하 파티를 거대하게 준비 할 계획이 였습니다. 약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오늘 같은 날은 거하게 한 잔 하시는 날이 되었겠지요. 아버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도, 약주로 기분이 좋아져서 ‘띵호와’를 외치며 노래를 불러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아쉽게도 이 번에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준비한 선물이 아버지께 잘 전달 되었다는 소식과 사진만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35년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함께 축하하지 못하지만 사진으로나마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여 많은 분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기록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