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의 한국식품의 한계와 가능성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21.01.18

젯다의 한국인 학교가 있는 거리는 아라파트로(Arafat Street)이다이 거리에는 1978년에 개점한 젯다 최초의 한국식품점 코리아나가 있다이 거리에는 한때 우리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있던 곳이어서 젯다 거주 한국인들에게는 마음의 구심점 같은 곳이다그런데 요 근래에 코리아나 한곳만 있던 한국 식료품점이 두 군데나 더 늘어났다정확히는 한국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아시아 식품점이다사우디 진출 한인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식품점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인 이외에 현지인들이 한국식품을 소비한다는 증거이다사우디는 2천만의 사우디인과 약 1천만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데 누가 한국식품을 소비하는지 궁금해졌다. 3군데 가게 중 인터뷰에 호의적인 한 사우디인 주인을 통해 한국식품 판매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언제 한국 식료품 사업을 하려고 생각 했는가?

2013년에 관광 목적으로 가족과 함께 한국을 2주간 방문했다그때는 사우디에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 같은 한국관련 콘텐츠들이 유행할 때였다사우디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묵었는데 지하철역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아침에 로비에서 서성거리니 호텔직원이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그리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다지하철역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어떻게 승차권을 사고 탑승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우리 가족 일행이 우왕좌왕 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이 다가와서 승차권 판매기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자기 돈으로 표까지 끊어주었다두 번씩이나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는 친절한 도움을 받고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그 여행 후에 사우디로 돌아와서 한국 식품을 팔면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처음에는 라면을 팔았는데 인스타그램에 제품 사진을 올려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내가 차를 몰고 직접 배달해주었다그러나 첫 주문은 라면이 아니라 한국산 젓가락이었다우리가족은 나 빼놓고 아내와 자녀들 모두 젓가락을 사용할 줄 안다이렇게 5년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한국라면을 팔았다.

 

장사가 잘 되어서 5년이 지난 20187월에 정식으로 한국식품점을 내고 라면과 어묵김치김 등 한국과 일본식재료 위주로 제품을 팔고 있다필리핀과 태국식품도 조금 있다가게를 연 2018년에는 가족과 같이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이때에는 관광 이외에도 사업목적의 방문이었다두바이에서 환승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한국국적 항공기에 탑승할 때부터 마음이 들뜨고 한국의 향취를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다특히 한국음식의 기내식이 마음에 들었다.

 


<튀김가루와 고추가루식초 등 식품점에는 대형수퍼보다 더욱 다양한 한국식재료들이 진열되어 있다.>

 

누가 주요 고객들이고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가?

사우디 손님들이 주요 고객이다. 5-6년 전에 한국음악과 드라마를 보고 사람들은 TV에서 나오는 것을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다. TV에서 나오는 한국음식을 먹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잘 팔리는 음식은 고추장라면그리고 떡볶이 같은 것들이다이런 개인 소비자들 외에 얀부 담맘 리야드 같은 도시에서 한국식당을 하는 사람들이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도 한다코로나 전에는 식당과 개인소비자들의 구매 비율이 반반이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식당 주문은 줄어서 매출의 65-70%는 개인 소비자이고 30-35%는 식당이 차지한다어떤 소비자는 돌솥 비빔밥용 돌솥을 구매하기도 하고 봉지커피인 맥심커피를 구매하기도 한다이런 아이템들은 우리 가게가 거의 유일해서 비싼 값에 팔 수 있었다처음에 비빔밥용 돌솥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예전에 사우디 사람들은 해산물을 잘 안 먹었고 문어 같은 것은 정말 안 먹었는데 지금은 문어로 해물탕(수프라고 표현했으나 해물탕이라 번역함)도 끓여 먹는다.

 


<젯다 소재 아시안 식품점에 진열된 라면 진열대주로 한국산 라면이 주를 이루는데 다양한 컵 라면류도 같이 팔리고 있다.>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식품을 취급하는데 가게에서 각국의 식품 판매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식품이 70%정도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일본식품이 20%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10% 정도가 필리핀과 태국 식품이다한국식품은 9-12개 정도 되는 한국의 식품 회사들과 거래중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사우디 내의 아시안 식품의 소비 비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한국인에 비해 필리핀 이민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대형 슈퍼마켓에는 필리핀 액젓이나 간장류가 한국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팔리고 그 금액도 비교불가다통신원 주)

 

한국식품점을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다양한 한국식품을 수입하고 싶은데 현재 9-12개 정도의 회사와 거래 중이다한국에 식품회사가 12개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훨씬 많고 더 좋은 회사들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그런 회사들을 발굴해서 거래하고 싶다그러나 새로운 식품회사 발굴이 쉽지 않다보다 쉽게 한국의 식품 수출 회사들을 접촉 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다회사발굴의 다른 어려운 점은 어렵게 발굴한 회사의 홈페이지가 한글로만 정보를 제공하고 영어로 된 사이트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김치도 종류가 아주 많다고 들었는데 좀 더 다양한 김치를 수입하고 싶다다음으로 식품 인증의 어려움이 있다수입을 위해서는 사우디 식약청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인증비는 무료지만 인증을 위해서는 많은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일이다한국회사에서 필요한 자료 제출이 미비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다또 한국 방문 시 합리적인 가격에 머물 수 있는 호텔이 있으면 좋겠다.

 


<인터뷰 하는 동안 한국여행 당시 가져온 관광안내 소책자를 보여주고 있다한국식품 수출회사를 발굴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고 토로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모든 사업가들의 꿈이겠지만 더 많은 한국식품을 수입해서 사업이 확장되는 것이다사우디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기를 좋아한다더 많은 한국식품을 사우디에 소개해서 사우디 사람들의 삶이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개인적으로 떡볶이용 떡 만드는 공장도 만들고 싶고 김치 공장도 해보고 싶다사우디인의 김치 구매가 상당하다한국산 만두나 농심의 칩 종류그리고 다양한 음료수도 수입해보고 싶고 GS25같은 편의점의 사우디 파트너가 되어서 한국식품 전문 유통업자가 되어 보고도 싶다현재 수도인 리야드에 제매장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이고 공사가 끝나는 대로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사우디 최초의 한국 식품점인 코리아나 수퍼주인인 김 사장님은 최초로 사우디에 진출한 한인 중 한분이다이곳도 주 매출은 라면이라고 했다.>

 

이 야심차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우디 사업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에 마주한 코리아나를 들렸다두 가지를 질문했는데 어떤 아이템이 잘 팔리는 지와 누가 주요 소비자인지를 물었다한인사회의 원로이시며 30년 넘게 식품점을 운영하신 사장님은 사우디 젊은 여성들이 주요 소비자이며 매운 라면들이 압도적으로 잘 팔리고 떡볶이도 꾸준한 판매가 있다고 하신다떡볶이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떡볶이의 부재료인 고추장의 소비도 늘고 있다한다. 3군데 가게 모두 라면과 떡볶이 그리고 고추장이 잘 나가는 한국식품으로 지목했고 어묵과 김도 인기가 있다고 했다가게마다 라면의 진열대가 가장 크고 넓어서 라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현지인 경영의 두 군데 식품점은 간판에 한국라면을 그려서 사용하고 있었다.

 

종합해 보면 한국식품은 현지거주 한국인 보다는 현지인들의 소비가 수요를 이끌고 있다식품점은 슈퍼 보다 더 다양한 한국식품을 취급하고 있다인기상품은 슈퍼와 마찬가지로 라면이 월등했다그 외에 떡볶이 떡과 김어묵고추장 등이 잘 팔리는 것은 제품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희망적으로 보였다그 수요의 동력은 한류의 인기와 맥을 같이 한다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우리 대표음식인 김치가 인기상품이 되고 있었다이는 그동안 꾸준하게 김치와 떢볶이김밥 만들기 등 한국식품 체험 행사를 개최한 한국학교와 총영사관의 활동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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