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분석] 방탄소년단 팬클럽 활동과 굿즈 논란을 보도한 프랑스 주간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21.06.11

방탄소년단 팬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온라인에 게시한 뒤 사과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연구 내용이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건은 아이돌 그룹의 성공과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팬클럽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프랑스 주간지 《마리안느(Marianne)》가 보도했다.

 

에밀리 왕(Emily Wang)은 4월 23일 금요일에 연구 결과를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수백 건의 비판 댓글에 시달렸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재학 중인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팬들이 있는 방탄소년단을 다룬 것이다. 에밀리 왕은 방탄소년단 팬들이 굿즈의 풍부함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19명의 팬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2020년 10월 31일 ‘리좀 혁명 리뷰 [20130613]>(The Rhizomatic Revolution Review [20130613]’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인터뷰 내용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녀는 방탄소년단의 마케팅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며, “팬들은 방탄소년단과 더 잘 연결된 콘셉트와 관계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팬 에밀리 왕의 프레젠테이션 - 출처 : 에밀리 왕><방탄소년단 팬 에밀리 왕의 프레젠테이션 - 출처 : 에밀리 왕>

이로부터 몇 달이 지난 4월 중순,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방탄소년단 등 굿즈의 범람에 직면한 아티스트 팬들의 피로를 지적하는 기사에서, 에밀리 왕의 연구를 방탄소년단의 사례로 인용했다. 에밀리 왕은 연구자이자 방탄소년단의 슈퍼 팬으로서 지난 몇 달간 출시한 굿즈에 관해 ‘감각 과부하’라고 지적했고, 이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그리고 4월 23일, 에밀리 왕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와 그녀의 연구 결과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그녀의 연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프레젠테이션을 게시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많은 팬들은 에밀리 왕의 연구에 대해 너무 적은 인터뷰 수로 인해 일반적인 사실을 도출하기에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에 비판적 분석을 전달한 일부 팬들은 팬클럽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다고 알렸다. 이러한 비판 사태에 직면한 에밀리 왕은 트위터 게시물을 내리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활동과 굿즈 논란을 보도한 마리안느 - 출처 : 마리안느 홈페이지 스크린샷>


<방탄소년단 팬클럽 활동과 굿즈 논란을 보도한 마리안느 - 출처 : 마리안느 홈페이지 스크린샷>


《마리안느》는 이 사건이 케이팝 팬클럽의 위상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2021년 초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한국 문화 관련 팬클럽이 있으며, 그중 대다수는 케이팝 팬클럽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있는 그룹은 방탄소년단으로 이들의 음악 세계와 가사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 국립대학교 교수이자 한국 전문가인 로알드 말리앙키(Roald Maliangkay)는 “자아존중감은 방탄소년단에게 제일 중요한 테마입니다. 삶이나 외모가 표준이 미치지 않더라도 팬들이 자신을 사랑하도록 격려합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진달용 교수는 “ARMY(방탄소년단 팬클럽)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등 다른 팬클럽보다 잘 조직되어 있으며, 특히 음악 시상식 투표에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조직력은 이미 미국에서 발휘되었다. 2020년 6월 초 방탄소년단이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기부한다고 발표하자 팬들도 함께 했다. 말리앙키 교수는 “선한 시민으로서 행동하기 위해 팬클럽 내에서 존중받아야 할 중요한 가치인 선한 행동에 팬클럽이 정기적으로 참여한다.”라고 보았다.

 

기사에 따르면 케이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을 상위에 랭크 시키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한다. 프랑스 방탄소년단 팬클럽 일원인 사만다(Samantha)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음악 차트에서 순위를 올리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동시에 듣는 모임을 가집니다. 또한, 아이튠즈 차트 진입을 위해 동시에 앨범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2017년 FNAC(프랑스 음반/전자제품 판매 체인)에 연락하여 BTS 음반을 판매하도록 요청하고 잠재적인 시장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라디오 방송국과 연락하여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플레이되도록 요청하였으며,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가능한 많은 언론에 홍보자료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매우 조직적입니다.”라고 밝혔다. 사만다는 팬클럽에서 42명이 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방탄소년단의 가치와 인정을 위해 하루에 평균 1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우리가 조직화 된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일반 대중들에게 편견을 넘어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을 두도록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사는 이와 같은 활동이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보았지만, 에밀리 왕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팬들은 비판적 또는 적대적이라고 보이는 메시지에 맞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말리앙키 교수는 “방탄소년단을 비판하면 호주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ARMY의 규모는 많은 전력을 제공합니다.”라고 분석했다.


※ 참고자료
《Marianne》 (21. 5. 4.) <Les fans de K-Pop, réseau de partisans au service des nouveaux boys bands>, https://www.marianne.net/culture/musique/la-puissante-bts-army-les-fans-de-k-pop-reseau-de-partisans-au-service-de-boys-bands-20
《The Wall Street Journal》 (21. 4. 21.) <Superfans’ Message to Taylor Swift, BTS and Other Music Superstars: Enough With the Deluxe Albums and Pricey Merch>, https://www.wsj.com/articles/superfans-message-to-taylor-swift-bts-and-other-music-superstars-enough-with-the-deluxe-albums-collectibles-and-pricey-merch-11618410892
https://btsarmyfrance.fr/


  •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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