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대사관저에 울려 퍼진 뜨거운 함성, 신나는 운동회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6.23

지난 6월 4일, 아일랜드 대사관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앞마당에는 캐노피 천막이 세워졌고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까지 마련되었다. 푸릇한 잔디 위에 계주를 위한 선을 긋고 신나는 동요로 분위기를 한껏 띄우니 비로소 운동회가 실감이 났다.


[2022년 대사관저 운동회를 준비하는 더블린 한글학교 교사]

[2022년 대사관저 운동회를 준비하는 더블린 한글학교 교사]


더블린 한글학교의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인 운동회는 해마다 대사관저에서 진행됐는데 코로나 창궐 이후 모든 활동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운동회도 그동안 잠정적으로 보류된 상태였다.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운동회는 '온 가족이 함께 신나게 즐기자'라는 취지에 맞게 학생과 학부모 모두 들뜬 마음으로 참가했고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권기환 대사의 따뜻한 환영 인사.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권기환 대사의 따뜻한 환영 인사.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권기환 대사의 따뜻한 축사와 손학순 한글학교 교장의 답사로 시작된 운동회는 학생들 전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청팀과 백팀으로 미리 팀을 짜서 총 3가지 경기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먼저 간단하게 몸을 풀기 위해 한글학교 교사들의 시범과 함께 국민체조가 시작되었다.


[교사의 시범에 따라 국민체조로 몸을 푸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의 시범에 따라 국민체조로 몸을 푸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의 시범에 따라 국민체조로 몸을 푸는 학생들과 학부모]


첫 번째 경기는 달리기. 미취학 아동으로 구성된 한글학교의 해님반, 달님반 학생들은 직선 코스, 초등학생 및 중학생, 성인반 학생들은 원을 한 바퀴 도는 이어달리기로 진행되었다. 진행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학생들의 상기된 표정과 목청 높여 응원하는 학부모의 함성이 어우러져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다. 쥐고 있던 바통을 놓치거나 신발이 벗겨져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씩씩하게 완주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더 큰 박수를 받으며 결승선에 도착한 아이들의 표정엔 아쉬움도 물론 남아 있었지만, 승패를 떠나 진심으로 운동회를 즐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달리기 참가 어린이.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달리기 참가 어린이.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전교생이 참가한 이어달리기.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전교생이 참가한 이어달리기.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전교생이 참가한 이어달리기.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두 번째 경기는 보물찾기로 아침부터 교사들이 미리 대사관저 마당 여기저기에 숨겨둔 보물을 찾아 선물과 교환하는 경기이다. 학생들 눈에 띄기 쉬운 나무 밑이나 나뭇가지 위에 숨겨둔 보물을 어린 학생들은 부모님 손을 잡고 찾기도 하고 고학년 선배로부터 두세 개 찾은 보물 중 하나를 선물 받기도 했다.


[보물을 찾아 신나고 선물을 받아서 더 신났던 보물찾기]

[보물을 찾아 신나고 선물을 받아서 더 신났던 보물찾기]


대망의 마지막 경기인 줄다리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함께 참여한 경기라 그런지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가며 경기에 열중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동료애를 느끼고 단합을 배울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청팀 이겨라! 백팀 이겨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줄다리기]

[청팀 이겨라! 백팀 이겨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줄다리기]


이번 운동회가 의미 있는 이유는 공원이나 다른 장소가 아닌 바로 대사관저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대사관저를 이렇게 운동회를 위해 개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두 명 손님을 집으로 초대할 때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하물며 수십 명의 아이와 학부모를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니 얼마나 번거로울지는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른 아침부터 직접 다과와 식사를 준비해서 살뜰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대사 내외분과 대사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운동회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성황리에 마친 2022년 더블린 한글학교 운동회.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성황리에 마친 2022년 더블린 한글학교 운동회. 사진 제공: 주아일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신지홍 서기관]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학부모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였을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자격만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선물 같은 하루였다. 그리고 학생들은 부모님의 즐거움으로 행복했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부대끼며 신나게 즐겼던 운동회를 저마다 추억의 한 페이지에 곱게 아로새겼을 것이다. 승패를 떠나 모두가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운동회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 나무가 한 뼘 더 자랐기를 바란다.




아일랜드  김은영
 아일랜드  김은영
 더블린한글학교 교사
 MBC.SBS 교양제작국 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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