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3 독수리 축제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16

19년째 이어오고 있는 '독수리 축제'가 지난 3월 4일, 5일 양일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칭기스칸후레관광리조트에서 개최됐다. 축제는 카자흐족의 나오리즈(Nauryz) 명절을 맞이해 그들의 문화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울란바토르시관광국 및 칭기스칸후레관광리조트, 몽골독수리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카자흐인독수리협회, 바양울기아이막지역연맹, 자연환경부, 바양울기아이막문화국, 독수리보호청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 '2023 독수리 축제' 포스터 - 출처: 울란바토르시관광국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 '2023 독수리 축제' 포스터 - 출처: 울란바토르시관광국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2023 독수리 축제'에는 19명의 독수리 사냥꾼이 자신의 독수리와 함께 참가했다. 그들은 각 지역에서 개최된 소형 대회에서 노련미를 과시하며 우승한 훌륭한 선수들이다. 축제 기간에는 독수리 사냥 관련 그림 대회, 카자흐족 수공예품 판매 등 각종 행사가 함께 열려 몽골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기는 모습이었다. 행사 티켓의 가격은 15,000투그릭(약 7,000원)이었으며 축제 양일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 접근성이 높았다.

가장 멋진 전통 의상 및 장식을 갖춘 사냥꾼을 선정하는 '독수리 행진'을 비롯해 '독수리 사냥 대회', '독수리 훈련 대회'가 진행됐다. 더불어 말에 탄 상태에서 땅에 떨어져 있는 보따리를 줍는 대회와 같은 카자흐족 전통놀이가 준비돼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기마병, 송골매 쇼, 낙타 타기 체험,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졌다.


< 독수리 사냥꾼과 기념촬영하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독수리 사냥꾼과 기념촬영하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몽골에서 독수리 사냥은 선사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암각화에 의해 입증된 사실이며 지금도 몽골의 카자흐족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카자흐인들은 사냥 목적으로 검독수리를 키우기 위해 독수리 둥지가 위치하는 높은 산 위로 올라가 새끼 독수리를 훔쳐 집에서 키우며 훈련시킨다. 이때부터 검독수리는 사냥꾼의 가족이 된다. 검독수리가 사냥꾼의 손에 앉을 때마다 날고기를 주며 훈련한다. 혹독한 한 달간의 훈련이 지나면 독수리가 주인을 알아보고 복종한다. 몸무게 5kg과 길이 2미터의 검독수리는 시속 80km/h로 날아 움직이는 표적을 사냥하기 때문에 사냥꾼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를 형성하지 못하면 검독수리는 멀리 날아 주인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검독수리는 한겨울에 여우 10여 마리를 사냥한다. 여우 고기는 독수리 먹이가 되며 여우 털은 사냥꾼의 생계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독수리 사냥에는 암컷 검독수리를 골라 쓰는데 그 이유는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연로자 독수리 사냥꾼 Jeken 씨는 "제 독수리를 'Ahbalah'이라 부릅니다. 이름을 부르면 알아듣고 돌아보기도 합니다. 독수리의 수명은 약 30년입니다. 5~6세는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되는 나이라 자연에 풀어줍니다. 독수리도 자연에서 자신의 삶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냥꾼의 사랑입니다. 독수리는 주인을 손톱으로 쥐고 주무르고 노는데 이때 아프다는 느낌을 주면 독수리가 다시 주인과 소통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참아야 합니다."고 전했다.


< 카자흐 민족의 전통풍습과 독수리 사냥에 대한 전시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 카자흐 민족의 전통풍습과 독수리 사냥에 대한 전시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나오리즈(Nauryz) 축제는 매년 3월 21일 춘분의 날에 개최되는 카자흐족의 전통 명절이다. 나오리즈는 이란어 'Nou(새로운)'와 'Riz(날)'에서 유래돼 '올해의 첫날'을 의미한다. 나오리즈 축제는 새해의 시작과 자연이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날을 기념하는 모두를 위한 축제이다.


< 사냥 준비를 하는 독수리 사냥꾼- 출처: 울란바토르시관광국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 사냥 준비를 하는 독수리 사냥꾼- 출처: 울란바토르시관광국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


카자흐족은 나오리즈 축제 당일 음주를 금하며 일가친척, 친구 및 지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전한다. 몽골의 카자흐족은 울란바토르시에서 서쪽으로 약 1,760km 떨어진 바양울기아이막에서 거주하고 있다. 바양울기아이막은 1940년 6월 카자흐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행정구역으로 인가한 곳으로 '바양'은 부자라는 뜻이고 '울기'는 요람이라는 뜻이다. 아이막에 거주하는 인구 11만 명 중 93%가 카자흐족이다. 바양울기아이막의 독수리 사냥은 중앙아시아에서 6,0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울란바토르시관광국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Tourism),  

   https://www.facebook.com/UlaanbaatarTourism/?ref=page_internal






롭상다시 뭉흐치멕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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