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적 포기하고 태극마크 선택한 독립운동가 후손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 따라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정상…태극기 가장 높은 곳에
“한국 돌아가 할머니 영전에 금메달 바치겠다”
박철의 기자
한 번의 금빛 메치기가 700만 재외동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재일동포 출신이자 독립운동가 후손인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일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몽골의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허미미가 국제종합대회 개인전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 한국 유도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하지만 이번 금메달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걸어온 길에는 재외동포의 정체성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역사, 그리고 일본 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태극마크를 선택한 한 젊은 동포의 결단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